진도-3

안개 낀 아침

by 박용기
진도-3, 안개 낀 아침
지난해(2020년) 여름
외손녀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다녀온 진도 이야기입니다.
올해엔 외손녀가 엄마 아빠와 그곳에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조금 늦게 숙소에 도착하여

바다 전망 방들은 남아 있지 않고,

남은 방 중 그나마 전망이 괜찮다는 방 하나를 얻었습니다.


장마철이라 인지

종일 해무가 끼고

방에서 보이는 안갯속 풍경은

운치가 있었습니다.


특히 나무 한 그루가 있는

작은 언덕 산책길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뷰였습니다.


심은지 그리 오래지 않아

아직은 버팀목이 필요하지만,

수형이 아름다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더 멋진 정자나무가 되겠지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쉼을 주는 나무.


나무는 늘 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말없이 일러줍니다.


그 나무가 있는 언덕길에 올라 바라보았던

해 질 녘 풍경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ㅋㅋ)




여름 일기/ 이해인


사람들은 나이 들면

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


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가 들어도

어찌 그리 푸른 기품 잃지 않고

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서

당신 그늘 아래

오래오래 앉아서

당신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

시원한 그늘 떠날 줄을 모릅니다.

당신처럼 뿌리가 깊어 더 빛나는

시의 잎사귀를 달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주십시오.


당신처럼 뿌리 깊고 넓은 사랑을

나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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