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여름-1

서쪽 하늘

by 박용기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을 보면서
윌리엄 터너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 중 불타는 하늘 부분


얼마 전

외손녀가 엄마 아빠를 따라

남쪽으로 휴가를 떠난 뒤,

오랜만에 아내와 단 둘이

무주의 한 펜션에서

조용한 1박 2일의 짧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해발 500 m.

서쪽 하늘이 탁 트인 2층 테라스는

석양을 바라보기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해가 지고 시시 각각으로 변하는

서쪽 하늘은

거대한 화폭에 그려진 화가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 장대한 스케일과

불타는 감동의 붓 터치는

하나님께서 이날 보내주신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석양을 향해 피어있는

붉은 접시꽃도

큰 그림속에 있는

작은 에피소드 하나로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나 사진에 담아 온

서쪽 하늘과 꽃들을

앞으로 몇 번에 나누어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 감동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맑은 공기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노을/ 최윤경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를 곱게 물들이는 일

세월과 함께 그윽하게 익어가는 일

동그마니 다듬어진 시간의 조약돌

뜨겁게 굴려보는 일

모지라진 꿈들 잉걸로 엮어

꽃씨 불씨 타오르도록

나를 온통 피우는 일


* 잉걸(불잉걸):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무주 #여름 #휴가 #서쪽_하늘_펜션 #노을 #윌리암_터너 #접시꽃 #2021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