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여름-2

메밀꽃이 있는 아침 산책-1

by 박용기
무주의 여름-2, 분꽃
모처럼 아침 산책을 했습니다.


한여름이지만 아침은 서늘했습니다.

숙소 입구에는 진노랑과 붉은색이 섞인

분꽃이 아직 피어있습니다.

아니, 지고 있다고 해야 맞겠지요.

분꽃은 저녁녘에 피어 아침에 지는 꽃이니까요.


어릴 적 시골집 작은 화단에

어머니께서 아궁이에 불을 피워

저녁밥을 지을 때면 피어났던 꽃

그때의 추억 속에 잠시 잠겨봅니다.


숙소 화단에는 와송도 있고,

노란 장미도 피어나

먼 앞산을 바라봅니다.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이른 아침의 먼산이

참 좋았습니다.



무주의 여름-2, 와송과 노란 장미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수줍게 핀 분홍 코스모스가 반갑고,

낮은 축대 아래 메밀꽃 한 포기가

하얗게 피어있어

지금이 메밀꽃 필 무렵임을 알려줍니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일꽃 필 무렵'에 나오는

한 대목처럼 숨 막히는 모습은 아니지만,

흰 꽃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정성스레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하얀 작은 꽃들이

여름을 춤춥니다.


무주의 여름-2, 메밀 꽃




아침 散策/ 강세화


새벽 숲 눈썹 닦아

오솔길을 열고 간다


해맑은 풀잎 끝에

샛별이 문득 지고


도랑물 건너뛰다가

눈이 부셔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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