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잔상-7

접란

by 박용기
여름의 잔상-7, 접란


국숫집 앞 화분에는
접란도 있는데 희고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작은 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참 귀여운 꽃입니다.

전에 발코니에서 잘 자라

긴 줄기를 따라 예쁜 꽃을 많이 피웠는데

언젠가 발코니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아마 겨울을 나면서 돌아가셨나봅니다.


아프리카가 고향이라

한여름 뙤약볕에서도 싱싱했습니다.

이름에 '란'이 들어가

란 종류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백합과의 꽃입니다.


학명은 Chlorophytum comosum

영어 이름은 spider plant, spider ivy,

혹은 ribbon plant라고 불립니다.


꽃말이 "행복이 날아오다"처럼

이 꽃을 보고 있노라면

작은 행복의 미소를 짓게 됩니다.



행복한 일/ 노원호

누군가를

보듬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이 그렇고

작은 풀잎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준 나무가 그렇고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그렇다.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하다.


어머니는 늘

이런 행복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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