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4

칸나

by 박용기
여름을 보내며-4, 칸나


참 오랜만에 보는 꽃입니다.


어릴 적 시골 화단에 여름이면 피던 꽃

그리고 일하던 연구소 건물 옆에

여름이면 숨어서 피던 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연구소 그곳에 붉은 칸나꽃이 피던 것도 모를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들렀던 그 집 정원에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붉은 칸나꽃 한 송이를 만났습니다.


학명이 Canna generalis Bailey여서

칸나로 불립니다.

우리말 이름은 홍초

이름 그대로 붉은 풀꽃입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열대 지역이 고향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듭니다.


무언지 모를 신비함과 고독이 함께 느껴지는 꽃

붉은 칸나가 피었던 여름도

이제 떠나가는 시간입니다.




칸나/ 오규원


칸나가 처음 꽃을 핀 날은

신문이 오지 않았다

대신 한 마리 잠자리가 날아와

꽃 위에 앉았다 갔다

칸나가 꽃대를 더 위로

뽑아올리고 다시

꽃이 핀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음날 오후 소나기가

한동안 퍼부었다.




#여름 #늦여름 #칸나 #홍초 #하기동_정원 #2021년_8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름을 보내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