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4, 칸나
참 오랜만에 보는 꽃입니다.
어릴 적 시골 화단에 여름이면 피던 꽃
그리고 일하던 연구소 건물 옆에
여름이면 숨어서 피던 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연구소 그곳에 붉은 칸나꽃이 피던 것도 모를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들렀던 그 집 정원에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붉은 칸나꽃 한 송이를 만났습니다.
학명이 Canna generalis Bailey여서
칸나로 불립니다.
우리말 이름은 홍초
이름 그대로 붉은 풀꽃입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열대 지역이 고향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듭니다.
무언지 모를 신비함과 고독이 함께 느껴지는 꽃
붉은 칸나가 피었던 여름도
이제 떠나가는 시간입니다.
칸나/ 오규원
칸나가 처음 꽃을 핀 날은
신문이 오지 않았다
대신 한 마리 잠자리가 날아와
꽃 위에 앉았다 갔다
칸나가 꽃대를 더 위로
뽑아올리고 다시
꽃이 핀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음날 오후 소나기가
한동안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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