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덩굴
8월이 접히는 마지막 날
마음은 벌써
9월의 문을 엽니다.
8과 9는 숫자 하나 차이인데
벌써 계절의 냄새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즈음
작은 꽃 하나를 길게 늘어뜨리며
모두를 사랑한다고 하트를 그리는 꽃.
9월의 부푼 꿈을 담을
풍선을 가슴 어딘가에 숨겨둔 꽃.
풍선덩굴 꽃입니다.
풍선덩굴은 풍선초, 풍경덩굴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데,
영어 이름은 balloon plant 또는 love-in-a-puff이라 합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열매 속에 검정 씨앗이 들어 있는데
씨앗에는 베이지색의 하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Puff는 담배 연기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은데,
그 속에 하트 무늬의 씨가 들어 있어서
love-in-a-puff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작지만 그 안에
사랑의 씨앗을 담을
자신보다 훨씬 큰 꿈을 간직하며 피어나는 꽃
풍선덩굴 꽃의 사랑으로 9월을 엽니다.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이채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향기에 실려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9월 #풍선덩굴꽃 #love-in-a-puff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18년_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