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3

뚱딴지 꽃과 네발나비

by 박용기
119_5690-s-Poem of September-3.jpg 9월의 시-3, 뚱딴지 꽃과 네발나비


키 큰 줄기 끝에
노랗게 피어난 뚱딴지 꽃


네발나비가 찾아와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언제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개미 한 마리도

동참을 하고 싶어

작은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코로나-19로 변해버린

사람들의 세상에서

이들은 변함없이

이전의 평범해 보이는

행복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나도 잠시 이 세상에

머무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초가을 오후의

보기 좋은 풍경이

사진 속에서 시가 됩니다.




9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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