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 꽃과 네발나비
키 큰 줄기 끝에
노랗게 피어난 뚱딴지 꽃
네발나비가 찾아와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언제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개미 한 마리도
동참을 하고 싶어
작은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코로나-19로 변해버린
사람들의 세상에서
이들은 변함없이
이전의 평범해 보이는
행복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나도 잠시 이 세상에
머무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초가을 오후의
보기 좋은 풍경이
사진 속에서 시가 됩니다.
9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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