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꿩의비름과 네발나비
가을 정원에는 유난히 보랏빛 꽃이 많습니다.
큰꿩의비름도 보랏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어납니다.
큰꿩의비름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꽃으로
꿩의비름보다 개체가 좀 크다고 해서 불리는 이름입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자생합니다.
꿩의비름이라는 이름은
산속에 꿩이 좋아할 만한 곳에서 자라면서,
잎이 훑으면 툭툭 잘 떨어져서
‘비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름’은 ‘비듬’의 강원도 방언입니다.
꿩의비름은 거의 흰색의 꽃이 피고
큰꿩의비름은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핍니다.
영어 이름은 Live-forever.
꽃집에서 꽃다발의 부재로
꽃봉오리가 많은 꿩의비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메인 꽃은 다 시들어도 이 아이는 싱싱합니다.
물에 계속 꽂아 두면
작고 예쁜 흰 꽃이 피고
조금 지나면 뿌리까지 내립니다.
화분에 심으면 잘 살아 다시 꽃도 핍니다.
그래서 화원에서는
영어 이름과 같은
‘불로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학명 :Sedum spectabile
꽃말 : 희망, 생명
큰꿩의비름 위에 살포시 앉아
꿀을 먹고 있는 나비는 네발나비입니다.
네발나비 또는 남방씨알붐나비는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나비입니다.
애벌레의 먹이 식물은 흔하게 있는
환삼덩굴이며, 집을 지어서 생활합니다.
그래서 개체수도 많고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남방씨알붐나비'라는 이름은
뒷날개에 C(씨)자 무늬가 있기 때문이고,
학명인 c-aureum 역시 뒷날개의 C자 무늬에서 유래합니다.
그런데 곤충이라면 다리가 6개인 건 기본인데
왜 이름이 네발나비냐구요?
앞다리가 퇴화되어
다리가 4개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네발나비도 원래 다리는 6개입니다.
우리 눈에 잘 보이는 다리는
가운뎃다리와 뒷다리입니다.
앞다리는 퇴화되어 매우 짧습니다.
거의 일반 다리의 절반 가까이 작습니다.
그리고 이 다리는 항상 접어 두기 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을 뿐입니다.
다른 나비들과 달리
이 나비는 성체가 겨울을 나는 나비입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꽃이 있는 가을에
열심히 꿀을 먹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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