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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0. 2020

나를 붙잡는 순간들-12

흰작살나무열매

나를 붙잡는 순간들-12, 흰작살나무열매


언제 저리 하얀 열매가 빼곡히 열렸을까?

빛 고운 10월의  어느 날

흰작살나무를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열매가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데

작살나무는 보라색으로 물들거나

이렇게 하얗게 익어갑니다.


보라색으로 물드는 아이는 작살나무거나 좀작살나무

이렇게 상아빛으로 익어가는 아이는 흰작살나무.


흰빛은 모든 빛의 파장이 함께 섞여 있는 빛입니다.

그래서 화합과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흰색은 동시에 순수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를 위한 빈 캔버스처럼

모든 가능성을 지닌 색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

이 흰색의 열매 위에

아름다운 가을빛이 깃들여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계절들을 다시 찾아

아름답게 그려내면 좋겠습니다.




시월 /목필균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펼쳐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나를_붙잡는_순간들 #흰작살나무열매 #빛 #2020년 #동네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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