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취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시작되는 어느 날 아침
오랜만에 한밭수목원에 갔습니다.
키 큰 개미취들이
수목원 산책 길가에 피어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키를 주체하지 못하고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이 꽃이 마음에 들어
사진에 담고 보니
마치 밤하늘에
초롱초롱 맺힌 별들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사진을 통해 보는 세상은
맨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더 아름답기도 합니다.
그 속에 내 꿈과
내 소망을 담아 놓을 수 있기 때문일까요?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산국 등
가을에 꿈을 펼치는 국화과의 들꽃들은
들국화라는 통칭으로 불리지만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른 꿈을 꾸며 피어납니다.
오늘의 주인공
키 큰 개미취는
어쩌면 하늘의 별이 되는 꿈을 꾸며
피어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들국화/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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