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스케치북-6

개미취

by 박용기
119_6562-s-A sketchbook  of early autumn-6.jpg 초가을의 스케치북-5, 개미취 6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시작되는 어느 날 아침
오랜만에 한밭수목원에 갔습니다.


키 큰 개미취들이

수목원 산책 길가에 피어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키를 주체하지 못하고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이 꽃이 마음에 들어

사진에 담고 보니

마치 밤하늘에

초롱초롱 맺힌 별들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사진을 통해 보는 세상은

맨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더 아름답기도 합니다.


그 속에 내 꿈과

내 소망을 담아 놓을 수 있기 때문일까요?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산국 등

가을에 꿈을 펼치는 국화과의 들꽃들은

들국화라는 통칭으로 불리지만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른 꿈을 꾸며 피어납니다.


오늘의 주인공

키 큰 개미취는

어쩌면 하늘의 별이 되는 꿈을 꾸며

피어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들국화/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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