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스케치북-7, 결명자 꽃
초가을 공주 갑사 입구에서 만난
노란 꽃입니다.
혹시 무슨 꽃인지 아시나요?
얼핏 콩이나 땅콩을 닮은 꽃
약차로 쓰는 식물의 꽃입니다.
결명자(決明子)입니다.
눈에 좋다고 알려진 이 차를
어머니께서는 어릴 때에 '하부차'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은 일본말이어서
이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연식이 좀 오래된 사람들일 겁니다.
이제는 결명자차로 부릅니다.
사실 결명자는
콩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의 씨앗을 일컫는 말입니다.
가을이 되면 이렇게
노란 예쁜 꽃을 피운 후
가는 콩꼬투리가 만들어져
그 안에 작은 씨들이 들어있습니다.
봄부터 서둘러 꽃을 피우고
씨를 만들어 퍼뜨리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가을이 될 때까지
부지런히 자란 후
느긋이 가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도 있습니다.
사람들처럼
식물들도 각자의 삶의 방식이나 개성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사는 세상.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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