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21-2

낙엽

by 박용기
120_0813-s-Autumn 2021-2.jpg 가을 2021-2, 낙엽


가을이 잠시 벤치에 앉아 머물고 있습니다.

아름답던 복자기의 붉은 가을 잎 하나가

낙엽이 되어 떨어집니다.


단풍과 낙엽은

한 순간의 차이로 운명이 갈립니다.

하늘과 땅 차이

생과 사의 차이


생명이 있는 것들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겠지요.


막 떨어진 낙엽이

아직 생명의 온기를 품은 채

잠시 벤치 위에 머무르는 시간을

가슴에 담듯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애잔한 아름다음으로

가슴에 남는

2021년의 가을도 저물었습니다.





낙엽/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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