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21-11

단풍나무

by 박용기
가을 2021-11, 단풍나무


풍성하던 가을 잎들이 나무를 떠나고 난 뒤에도
나무 밑동에 돋아났던 두 장의 잎은
차마 나무를 버리지 못하고 남았습니다.


겨울을 맨몸으로 맞아야 하는

늙은 부모 같은 나무가 걱정이 되어

이별 앞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만나고 보내는 가을이지만

가을이 떠나는 자리는

늘 허전하고 텅 빈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는 이 가을 끝을 보지 못하고

가을 잎처럼 지고 말았고,

누군가는 코로나-19로

힘겹게 이 가을을 살아내고 있겠지요.


그래도 건강하게

가을의 끝에 서서

이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새겨지고

상처 난 몸으로 겨울을 이겨내야 할 나무지만,

남은 작은 두 잎에게는

잘 가고 내년에 다시 오라고

따뜻한 사랑의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가을이 떠난 자리/김시현


강은

어디로 흐르는가

가끔은 어리석은

질문 하나

강물에다 띄워봅니다.


또한

우리네 삶은

어디쯤에서

눈시울을 붉혀야하는가


서슬퍼런

젊은 앞에

밤 낮 고독을 씹던

마그마의 눈길.


이젠 그

갈피마져 잃은

쇠갈매기의 꿈이된

想念 들


계절은 늘

가르마길로 찾아들고

텅빈 허전함이

목숨 하나

건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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