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겨울이 되면 사진에 담을
꽃도 단풍도 없습니다.
이제는 따뜻한 집안에 머물며
가을에 담아두었다
아직 손보지 못했던 사진을 꺼내
고왔던 가을빛들을 소환하면서
작은 행복을 느껴봅니다.
저무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올해엔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아니 지금도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10월엔 개인 사진전도 열고
포토에세이집도 출간하여
살아있는 것처럼
잠시 바쁘게 보낸 한 해였습니다.
매일 포토에세이를 쓰는 일이
나에겐 하나님이 주신 은사라고 감사하지만
때로는 버겁게 느껴져
이제 그만 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 시간에 조금 늦어도
괜찮냐고 걱정스럽게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어
다시 힘을 내곤 합니다.
내가 받은 작은 은사로
사람들과 일상의 행복을 나눌 수 있어
올 한 해도 참 감사했습니다.
가을 끝자락에 동네 작은 공원에서 만난
고운 단풍잎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단 풍/ 김종길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작년 이맘때 오른
산마루 옛 城터 바위 모서리,
작년처럼 단풍은 붉고,
작년처럼 가을 들판은 저물어간다.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작년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던 물음.
자꾸만 세상은
저무는 가을 들판으로 눈앞에 떠오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는 동안
덧없이 세월만 흘러가고,
어이없이 나이만 먹어가건만,
아직도 사위어 가는 불씨 같은 성화는 남아
까닭없이 치미는 울화 같은 것
아, 올해도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저무는 산마루 바위 모서리,
또 한 해 불붙는 단풍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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