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비를 맞으며 나이를 먹습니다.
아직도 붉은 단풍 낙엽이
비에 젖어 차창에 붙어있었습니다.
왠지 가을비에 젖은 낙엽이
저를 닮은 것만 같아
그냥 떼어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며
카메라에 담아두었습니다.
사람도
세월의 비를 맞으며 나이를 먹고
성숙해진다고
젖은 단풍 낙엽이 알려주었습니다.
온몸으로 가을비에 흠뻑 젖을 줄 아는 저 낙엽은
채 일 년도 못살고도
득도를 하고 떠나갔습니다.
가을비에 젖어/ 목필균
지천명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민들레 피어나던 들판을 지나
탁류로 흐르던 여름 강을 건너
자줏빛 국화꽃 한 아름 안고
저물도록 걸어온 불혹의 끝에 선다
늙지 않는 외로움
지병처럼 끌어안고 가는 길에
쉼 없이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 추적
추적- 추적추적
지천명 가는 길 뒤를 밟히며
비에 흠뻑 젖는 오늘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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