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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01. 2022

터널 끝

시편 88:1-18 묵상

오래전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동을 하면서 도버 해협을 가로지르는 해저 터널인 채널 터널을 지나간 적이 있다. 터널의 총길이는 50.5 km로 세계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다. 초고속 열차로 달리면 20여분이면 통과할 수 있지만, 터널 속에서의 20분은 무척 긴 느낌이 들었다. 만일 그 안에서 기차가 고장이 나거나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로 이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고, 한파와 폭설로 승객 수 천명이 터널 안에 16시간이 넘게 갇힌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여간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로 스타를 이용해 안전하게 이 해저 터널을 지나갔고 나 또한 안전하게 터널 끝까지 대려다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주변 상황이 어둡고 답답한 터널과 같이 느껴져 절망 속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어딘가 계셔 나를 터널 끝으로 대려다 주실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면 참아낼 수 있을 것임을 안다. 그런 확실한 믿음을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시편 88: 1-18 (현대인의 성경)


88:1 (고라 자손, 곧 에스라 사람 헤만의 교훈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질병의 고통'이란 곡조에 맞춰 부른 노래) 여호와여,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밤낮 주 앞에서 부르짖습니다.
88:2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내가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88:3 내 영혼이 너무 많은 고통에 시달려 내가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88:4 나는 곧 무덤에 들어갈 사람과 같이 되어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88:5 내가 죽은 자처럼 버려져 주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주의 보호의 손길에서 끊어진 채 무덤에 누워 있는 살해당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88:6 주는 나를 가장 깊은 웅덩이와 흑암 가운데 던져 넣으시고
88:7 주의 분노로 나를 무겁게 내리누르시며 주의 모든 파도로 나를 괴롭게 하셨습니다.
88:8 주는 내 친구들까지 나를 버리게 하셨으며 내가 그들에게 보기 싫은 놈이 되게 하셨으므로 내가 갇혀서 헤어날 수 없게 되었으며
88:9 내 눈마저 슬픔으로 쇠약해졌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께 부르짖으며 주를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합니다.
88: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적을 보이시겠습니까 ? 죽은 자가 일어나서 주를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
88:11 주의 사랑이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이 파멸 가운데서 선포되겠습니까 ?
88:12 흑암 가운데서 주의 기적이, 잊혀진 땅에서 주의 의가 알려지겠습니까 ?
88:13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아침마다 주께 기도합니다.
88:14 어째서 나를 버리시며 어째서 주의 얼굴을 나에게 숨기십니까 ?
88:15 내가 어릴 때부터 어려움을 당하여 거의 죽게 되었으며 주께서 두렵게 하시므로 내가 당황하고 있습니다.
88:16 주의 무서운 분노가 나를 덮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파멸시켰습니다.
88:17 하루 종일 이런 일이 홍수처럼 사방에서 밀어닥쳐 나를 완전히 삼켜 버렸습니다.
88:18 주는 나의 사랑하는 자들과 친구들이 나를 버리게 하셨으므로 흑암이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 이 글은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 터치> 2022년 4월 27일 (수)자 시편 88:1-18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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