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2

겨울비

by 박용기
116_1608_69-st-s-AF-Drops-2.jpg 물방울-2, 겨울비


눈 대신 겨울비가 내려
잎 진 단풍나무 가지에
빗방울이 매달렸습니다.

잎은 떨구었지만,

아직은 열매를 가득 매달고

모든 걸 내려놓지 못한 나무에게

어쩌면 겨울비는

내려놓는 방법을 일러주려는지도 모릅니다.


나무 가지를 투명하게 정화시킨 빗방울은

조금 지나면 미련 없이 밑으로 떨어져

땅 속에 스며들고 맙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작은 세상도 함께

사라지고 맙니다.


짧지만 멋진 삶을 살다 가는

성자 같은 빗방울 위에

하늘의 후광이 비칩니다.





겨울비 /박남준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우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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