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이괭이밥
이 꽃이 하도 예쁘게 피어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사랑초' 또는 '괭이밥'이라는 꽃 이름이 들어간 식물은
모두 괭이밥과 괭이밥속(옥살리스 Oxalis)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학명의 속명인 옥살리스 (Oxalis)는
그리스어 oxys에서 왔습니다.
Oxys는 '날카로운, 신맛이 나는, 산(酸)이 많은'이라는 뜻입니다.
괭이밥속 식물의 잎과 줄기 속에는
'수산(蓚酸)'이란 물질이 있어
잎을 씹었을 때 신맛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렸을 때 클로버 모양의
야생 괭이밥을 시영풀이라 부르고
그 잎을 씹으면 신맛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oxy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산소(oxygen)'입니다.
왜 산소를 옥시젠(oxygen)이라고 불렀을까요?
산소는 1774년에 영국의 신학자이자 화학자인
'프리스틀리'가 발견하였습니다.
다음 해 프랑스의 유명한 화학자인
라부아지에(Lavoisier)가 이 새로운 원소에
oxygen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유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산(酸)에 이 원소가 있어
이 원소가 산을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어 oxys(신맛이 나는)와
gennao(생성하다)를 합하여
oxygen이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후에(1837년) 독일의 화학자인 리비히(Liebig)가
산의 필수 성분이 산소가 아닌 수소임을 밝혔고,
모든 산에 산소가 있는 것은 아님도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산소는 신맛이 나는 산과 큰 상관없이
'산을 만드는 원소'라는 뜻의 'oxygen'이 되어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때 '산소 같은 여자'로 불렸던
배우 이영애 씨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산소 같은 시'라고 했습니다.
저도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정말 산소 같은 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겨울 발코니에 피어난 이 꽃도
두 사람을 닮은
산소 같은 꽃입니다.
꽃시간에게/이해인
알고보니
당신은 꽃이었군요
기쁠때도
아플때도
슬플때도
보이지 않게
나를 기다려준 당신
일 할 때
기도할 때
사람들을 만날 때
나와
함께 춤추며
웃어주던 당신
때로는 나와 함께
울기도 한 당신
내가 숨을 쉴 적마다
성실하게 꽃문을 열었듯이
내가 숨을 거두는 순간에는
가장 아름답게 꽃문을
닫아 주소서
나를 보내는 이들도
한 송이의 꽃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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