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나무에 내리는 겨울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바로 전인
2020년 1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얼마 뒤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미래가 펼쳐진 예이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의 미래는 어쩌면
늘 이렇게 우리의 기대나 바람과는 다르게
전개되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보다 이전 세대에서는
더 끔찍한 전염병과 전쟁도 겪었을 테니까요.
이 사진의 시점으로 돌아가
코로나-19가 없는
다른 세상이 새롭게 전개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인류를 위해
더 나은 미래의 길로 연결되는
또 다른 문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더 나은 미래의 길로 연결된 문은
좁고 열기 힘들어서,
우리는 자꾸 잘못된 길로 연결된
넓은 문을 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겨울에 내리는 눈은
축복처럼 온 세상의 더러움을 묻지만
겨울에 내리는 비는
가슴속에 서러움으로 젖어듭니다.
사진 속 빗줄기와
서어나무에 맺힌 빗방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겨울비 내리던 그날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마음속의 겨울비/ 윤갑수
겨울비 내리던 어느 날
빗속을 거닐며 아련한
추억을 되새김질 합니다.
한 겨울날 눈은 안 오고
아물지 못한 설움때문입니다
삶이 졸고 있는 가로등도
설움 한줌 내리듯 가슴
언저리에 주저앉은 세월의
뒤안길
추억을 뿌리듯 소리 없는
아우성만 삭히듯 슬픔은
빗물이 되어 흐릅니다
햇살 드리운 어느 겨울날
조각구름에 실려 가는 우린
심중에 무지갯빛 영혼이 되어
그리움을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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