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겨울 아침
겹겹이 이어지는
겨울 산들을 바라보았습니다.
희미한 능선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능선을 따라
겨울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가까운 봉우리에 부딪쳐 흩어집니다.
마치 밀려오는 파도가
해변가 큰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것처럼
하지만 여기엔
파도 소리도
갈매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침묵만이 산 골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한참을 산 멍에 빠진 저에게
겨울바람과 밝아오는 하늘이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겨울산/ 강대실
침묵 하는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 와서 본다.
눈짐 지고도 아무렇지 않는 듯
태연한 겨울산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생각 한다.
눈물로 지새웠을 많은 밤들을 생각한다.
가만히 있다고 말이 없다고
고통이나 번민이 없다고 이야기하지 마라.
노송 한그루 끌어안고
살아 온 길 물어 봐라
강 건너 불 보듯 살아 왔는가?
스스럼없이 마음 활짝 열어 주는
겨울산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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