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가 내립니다.
겨울 동안 기다려왔던 꽃들에게
이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라고
목련의 겨울눈을 두드립니다.
아직 꽃샘추위가
아침엔 손을 시리게 만들지만
빗물에 젖은 목련 봉오리는
카메라를 들고 빗 속에서
그 앞에 서 있게 만듭니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의
신비로움, 환희 그리고 고마움
이제 정말 봄입니다.
봄비/ 정연복
아직은 꽃샘추위
심술이 끝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이슬같이
내리는 비.
긴긴 겨울 동안
목말랐던 빈 가지들
단비에 촉촉이 젖어
생명의 기지개를 켜네.
안으로 몰래몰래 키웠던
연둣빛 새싹
며칠 내로 돋아나리
예쁜 꽃도 피어나리.
수줍은 새색시같이
조용히 찾아온
봄비 한줄기에 온 땅
온 세상에 희망이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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