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드디어 목련이 피어납니다.
겨울 내내 입 꼭 다물고 아무 말 없던 겨울꽃눈이
갑자기 이렇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봄기운이
사람이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해냅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듯
생명의 탄생이 신비하게 느껴져
늦은 오후의 석양빛으로
하얀 목련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꽃들이 피어날 때의
장엄하고 멋진
탄생의 세리머니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잠시
이내 낙화가 될 꽃잎들이지만,
피어 있는 동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늘을 사는 꽃.
목련 아래서/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
그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변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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