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11

버들강아지

by 박용기
120_9377_80-st-s-At spring-11.jpg 이 봄에-11, 버들강아지


봄이면 연상되는 말 중에
'버들강아지'가 있습니다.

뽀얗던 겨울 눈에서

연록으로 피어난 자잘한 꽃들이

봄을 맞는 생명의 작은 이야기들 같아

사랑스럽습니다.


왜 '버들강아지'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꽃이 피기 전

겨울눈의 부드러운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의 털을 닮았고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양이

강아지가 반가워 꼬리를 흔드는 모양과 닮아서

그런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또 다른 설명은

16세기에 쓴 <두시언해>에는

‘버듨가야지’(버들+ㅅ+가야지), ‘버듨개야지’(버들+ㅅ+개야지)라고 쓰여있다고 합니다.

'버듨개야지'는 점차 '야'가 탈락하면서 '버들개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야지'가 '강아지'와 발음이 비슷하고,

일부 지방에서 '개지'는 '강아지'의 사투리로 쓰여

오늘날의 '버들강아지'라는 이름이 쓰이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버들강아지'와 '버들개지'는 어떤 것이 표준어일까요?

모두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버들강아지'라는 이름이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작은 꽃들을 가득 매달고

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강아지가

정말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달려오는 모습의

이 봄을 연출합니다.




버들강아지/ 송재학


버들강아지에는 하늘거리는 영혼이 있다 봄날을 따라다니며 쫑알거리는 강아지의 흰 털도 버들강아지와 같은 종족임을 알겠다


한 영혼을 음양이 나뉘어서 하나는 어둔 땅 아래 뿌리를 가져 식물이게 하고 다른 하나는 어둠을 뇌수 안에 가두어 강아지처럼 돌아다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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