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16

벚꽃

by 박용기
120_9625-s-At spring-17.jpg 이 봄에-17, 벚꽃


어느새 벚꽃들이 나무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얼마 전까지 하얀 꽃을 가득 달고 있던 벚나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꽃들은 사라지고

초록나무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봄

벚꽃을 보기는 많이 보았지만

사진에는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이상하게도 변변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조금 게을러지거나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삶이 그러하듯......


벚꽃잎이 눈처럼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외손녀도 감상에 젖는 듯

'벚 꽃 엔 딩'이라고 조용히 말합니다.


이제 1년 뒤에나 다시

아름다운 벚꽃을 만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내년 이맘때' 다른 벚꽃을 만나는 일은

겨울을 견디어낸 나무가 꽃을 피우듯,

삶을 견디어내는 기적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벚꽃잎이/ 이향아


벚꽃 잎이 머얼리서 하늘하늘 떨리었다

떨다가 하필 내 앞에서 멈추었다

그 눈길이 내 앞을 운명처럼 막았다

가슴이 막히어서 숨을 쉴 수 없었다

나는 흐느끼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두 번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

벚꽃 잎은 계속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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