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3

팥꽃나무

by 박용기
121_2582-s-So spring has come and is going-13.jpg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3, 팥꽃나무


카페 정원에 심긴 보랏빛 꽃나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얼핏 보면 라일락을 닮은 꽃입니다.

하지만 향긋한 향기를 지닌 라일락과는 다르게

향기가 없습니다.


꽃이 피어날 때

팥알처럼 붉은색을 하고 있어

팥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조기가 많이 잡히는 전라도 서해안 지방에서는

이 꽃이 필 때쯤에 조기가 많이 잡힌다고

'조기꽃나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학명은 Daphne genkwa

속명 다프네(Daphne)는 그리스 신화에서 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 다프네는

아폴론의 끈질긴 구애를 피해 숲의 끝까지 도망치다

아버지가 그녀를 월계수로 변하게 했습니다.


옛날에는 전라도와 충남 서해안에

넓게 분포하고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왜구에게 성폭행을 당해

잉태한 여인들이

독이 강한 이 나무 꽃을 먹고 자결하는 일이 많아

관리들이 팥꽃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우리문화신문 https://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23715)


꽃은 무심히 피어나지만

그 속에는

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렇게 봄이 오고 또 봄이 가고 있습니다.





5월 / 용혜원


오월

초록이 좋아서

봄 여행을 떠난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

가슴에 가득하다


오월

하늘이 좋아서

발길을 따라 걷는다


초록 보리 자라는 모습이

희망으로 다가와

들길을 말없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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