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리아 Feb 15. 2022

겨울바람! 나의 꿈

매서운 삭풍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쥐고 사정없이 흔들어 댄다. 

힘없고 마르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사정없이 창문을 두들겨 대는 매서운 겨울 삭풍이 어둑해지는 겨울 저녁을 할퀴고 있다. 

빛바랜 누런 들녘의 쓸쓸함에 마음 한 구석이 아린다. 

서녘 해는 삭풍에 힘없이 쓰러지고 떠나는 아쉬움에 붉은빛의 단말마를 내 쉬지만 깜깜한 어둠이 검은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면 사방을 에워싼다. 

짙어진 어둠 속에 한 점 반짝이는 별들이 수줍게 빛난다. 

반짝이는 별빛 따라 어린 왕자의 작은 별에 놀러 간다. 

어린 왕자는 그곳에 없다. 

나는 어린 왕자를 만나고 싶다.

그 어린 왕자는 나의 어린 시절이기 때문이다. 순수했던.

별에는 시든 장미꽃과 빛바랜 작은 상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별들은 빛나지만 내 어린 왕자의 별은 빛을 잃었다. 

어린 왕자가 있어야 한다. 

나는 바람을 타고 다시 지구별에 어른이 된 나의 땅에 앉았다. 

매서운 삭풍이 아직도 불고 있다. 

겨울 왕자의 목도리를 하고 있다. 사나운 겨울 바람결에 목도리는 휘 날리고 그 속에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넌 아직도 꿈을 꾸니?

응 난 아직도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꿈을 꿔!

어린 왕자! 

나의 어린 왕자를 마음속에 지우지 않게 위해 꿈을 꾼다.

 

작가의 이전글 사주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