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음에 대하여

by 마리아

꽃잎 사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벌레들 조차

살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다.


봄날, 따스한 햇살이 마당을 비추고

꽃들이 피어난 사이로 날아다니는 벌을 보면

그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해 질 녘, 붉게 타오르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빛은 차츰 어둠으로 바뀌고

생명은 고요 속에 잠시 멈춘다.


한순간 생각이 스며든다.

그저 의미 없다고 여겨지는 삶이라 할지라도,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생명의 존엄은

이야기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죽음은, 그 살아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일깨워 주는 마지막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미 큰 의미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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