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극필반(物極必反)

존재의 리듬

by 마리아

밤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달의 변화를 본다.

차오르고, 기울고, 다시 차오른다.

그 반복 속에 자연은 조용히 한 가지 법칙을 속삭인다.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것은 극에 이르면 반전한다.


이는 단지 자연의 이치에 그치지 않는다.

삶과 존재의 심층에서도 같은 리듬이 흐른다.

기쁨은 절정에 이르면 공허를 부르고, 고통은 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연다.

권력은 팽창할수록 몰락의 씨앗을 키우고, 쇠락은 다시 생명의 움을 틔운다.


"주역"은 말한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막다른데 이르면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가 통하게 되며, 통하면 오래간다.

변화는 존재의 근본적 호흡이며, 정체는 생명의 고요한 침잠일 뿐이다.


또한 주역의 가르침 속에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한 번은 음이요 한 번은 양이니, 이것이 곧 도이다.

모든 것은 고정되지 않고 음양이 서로 엇바뀌며 순환한다.

이 리듬 속에서 우리는 변화의 법칙을 배우고, 자연과 함께 흐르는 법을 익힌다.


그리하여 우리는 안다.

고정된 것은 없다.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강도 없다.


이 흐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겸허해진다.

성공은 자만으로 이끌지 않으며, 실패는 절망으로 가두지 않는다.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존재의 자연스러운 호흡임을 알게 된다.


그러니 살아가는 동안 흐름을 거스르려 애쓰기보다,

변화의 맥락을 읽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조율할 일이다.

그것이 자연과 더불어 걷는 길이며, 존재의 리듬에 맞추어 숨 쉬는 삶이 아닐까.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삶의 본성이다. 나는 그 흐름 속에 나를 맡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감격의 순간, 희망의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