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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 Mar 07. 2020

사주와 음식

된장 이야기 2

앞에서 된장을 만드는 이야기를 조금 했다. 

사주와 된장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주는 음양오행의 이론을 기반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음양오행에서 된장은 오행 중 토에 속하는 음식이다. 

토에 관련된 신체는 위장과 비장을 말한다. 

인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위장과 비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몸속 장기에 속한다. 


오행 토의 색은 누런색이다. 사실 된장 콩을 흰콩이라고도 말하지만 수확한 직후의 색은 계절의 색처럼 누런 색을 띠고 있다.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에서 토는 항상 중간에 앉아 있다. 

발산과 성장의 기운이 목과 화의 기운이다. 목은 봄을 이야기하고 화는 여름을 이야기한다. 

결실을 거두는 가을과 모든 것이 고요하여 움직임이 적어지는 겨울은 금과 수를 말한다. 수의 기운이 고요함과 정적의 느낌 이만 사실 어머니의 양수와 같은 게 수의 기운이다. 그래서 겨울은 모든 만물이 죽은 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봄을 기다리며 그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 오행 사이에 토의 오행이 있다. 토는 소춘이라 말한다. 작은 봄이라는 듯이다. 

겨울에서 봄을 맞이하는 계절이 봄이다. 봄은 만 물을 소생시키고 깨어나게 하는 계절이다. 봄의 계절이 사계의 끝에 앉아 있다.

봄은 봄에 자라 나오는 생명을 깨운다. 여름은 여름에 자라나는 생명을 깨운다. 가을은 가을에 자라는 생명을 깨운다. 겨울은 겨울에 자라는 생명을 깨운다. 

우리말 하는 12 지지에서 진술축미가 바로 계절의 끝에 소춘을 말한다. 

진술축미가 왜 계절의 끝 자락에서 소춘이 되는지는 계절을 이야기할 때 말을 할 것이다. 

그렇게 토의 기운은 만물이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플랫폼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콩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된장은 저장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에는 최고의 식품이었다. 

우리가 무심히 해 먹는 음식 중에 으뜸은 된장찌개이다. 채소와 두부를 넣고 된장을 풀어 먹으면 구수한 맛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소화기관이 약해 입이 짧은 사람들이 그나마 잘 먹는 음식이 된장찌개다. 

역시 콩으로 만든 청국장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뉠 수 있지만 된장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 온 유전자를 통해 인체가 기억을 하고 있는 음식이다. 

된장이 건강에 좋다는 학술적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않는다. 

태어난 연월일시를 60 갑자로 바꾼 것이 사주팔자다. 사주팔자에는 그 사람의 오행이 있다. 

태어난 날을 육십갑자로 풀어 볼 때 나무의 기운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 나무는 봄, 여름 , 가을 동안 왕성히 움직이고 겨울은 다음 해 봄을 위해 지신의 힘을 축적시킨다. 죽은 듯 조용히 힘을 기른다. 

나무는 뿌리에서 양분을 섭취한다. 뿌리는 땅을 통해 작용한다. 그 뿌리를 활동하게 해 주는 땅이 바로 토의 기운이다. 

땅의 색을 표현할 때 우리는 노랗다든지 혹은 황금색이라고 말한다. 즉 노랗다. 메주콩 역시 노란빛을 띤다. 

오행에서 노란색은 위와 비장을 주관한다. 

어지간해서는 된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 쓰고 있는 나도 된장국이나 찌개만 있으면 밥 잘 먹는다.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된장국 한 그릇에 밥을 말아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출근하는 것도 아주 좋은 식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노란색을 띠는 음식이 어디 된장뿐일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대표되는 된장을 이야기해 보았다. 

사주명리학에서 토의 기운은 금의 기운을 살려 준다. 폐 대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들은 토의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면 좋다. 

사주팔자 여덟 글자에 자신이 태어난 일주의 오행 기운이 금이라고 해 보자.

금의 가을에 그 힘이 강하다. 그리고 계절마다 소춘의 기운이 있는 진 술 축 미의 네 계절에는 금의 기운이 힘을 쓸 수 있지만 가장 취약한 화의 계절 여름을 두려워한다. 

이때 태어난 사람들은 뜨거운 불기운을 식히고 힘을 보강할 수 있는 토의 기운에 대한 음식으로 오행을 다스리면 된다. 

한 두 가지 예에서 보듯이 오행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선현들의 지혜 속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고 거기에 맞는 음식으로 생명의 기운을 던져준다. 

손쉽게 먹는 우리 전통의 식재료 된장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밭에서 난다는 고기인 콩을 원료로 발효시킨 된장을 소개해 보았다. 그렇다고 나는 된장을 파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우리 의 음식이 자연의 순환과 사주 명리학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

다음에 기회에는 강황에 대한 오행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린다. 강황 울금이라고 하는 이 생강처럼 생긴 음식도 오행에 재미있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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