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있는 자, 들어오시라.
아이들 사이에서 행운의 편지가 도나봐요.
역사적인 가설이 많이 존재해 그 누구도 실체를 알진 못하나, 내용을 보면 꽤나 찝찝함을 남겨요.
그래도 요새는 재미있게 패러디를 많이 하나봅니다. 의미가 퇴색했다기보단(퇴색할 의미랄 것도 없지만) 여전히 행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거겠죠.
저도 국딩 시절 행운의 편지를 누군가에게 세 통이나 내리 받아서 큰 고난의 시기를 보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무조건 수기로 써야 했죠. 자그마치 21통을 써야 했는데, 쓰는 것도 문제지만 주변에 21명이나 되는 만만한 친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당시 반 학생수가 50명이 넘었지만 저는 얼마전 전학와서 일시적으로 소심한 아이였거든요. 그냥 친구의 책상이나 가방에 몰래 넣어놓는 방법 말고는 없었어요. 그 죄책감을 학년이 끝날 때까지 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불운이 올까봐 두려운 동시에 친구들을 이용해 내 행운을 불러와야 한다는 것도 참 힘들었어요. 오징어게임 같군요..
행운의 편지
그 이름만으로도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행운도 편지도 다 좋은 단어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불운의 느낌이 드는 행운의 편지가 정말 행운으로 가득히 이어전해질 순 없을까.
하지만 어딘가로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지면 행운의편지라는 특유의 느낌까지 사라지므로, 그 성질은 유지하되 절대로 죄책감이 생기지 않을 신개념 행운의 편지를 적어보도록 할게요.
읽을 준비 하세요.
귀찮고 부담스럽고 때론 불쾌한 행운의 편지.
이 압박감이 자의적인 압박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져요. 그것은 일종의 다짐, 각오라고 해야겠네요.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건 아니지만 하여튼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의 내용은 4일 안에 당신 곁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편지를 받은 당신은 7일간 행운이 깃들 것입니다. 당신은 이 편지를 총 7통 복사붙여넣기 하겠죠.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당신이 직접 행동해야 합니다. 만약 이 편지를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7일 동안 이 내용을 행한다면, 당신은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변한 당신을 통해 행운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입니다.
1일 차 :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이 문장을 종이에 직접 써서 눈에 띄는 곳에 두세요.
2일 차 : 오늘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적어보세요.
3일 차 : 오늘 당신을 웃게 한 일을 하나 적고, 그 순간을 다시 떠올려 보세요.
4일 차 : 나를 힘내게 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고, 느낀 점을 적어보세요.
5일 차 : 이번 주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고, 글로 표현하세요.
6일 차 : "1년 후, 나는 이렇게 변해 있을 것이다."라고 상상하며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7일 차 : 이 7일간의 편지를 내일 다시 시작할 것이라 약속하세요.
이 편지로 매일 행동을 이어간다면 행운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 편지를 전파한다면 그들에게도 똑같은 행운이 깃들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7일의 행운을 빌며…
-끝-
이 편지는 청유가 최초로 시작해 일년에 수없이 많은 행운을 나눠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 옮겨져 어쩔 수 없이 당신이 행운을 받아야 합니다. 미신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청유의 딸은 이 편지를 버렸는데 그날 바로 여드름이 났습니다!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편지를 다시 받았더니 피부가 깨끗해졌습니다. 레알임. 당신은 이제부터 최소 7일간 감사일기를 하루 한 줄씩 써야 합니다. 7일 이상 쓰면 행운은 커집니다. 힘들겠지만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7일의 행운을 빌면서...
이 문자는 2025년으로부터 최초로 시작되어 일 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날씬한 몸매를 갖는 행운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문자로, 당신이 4일 안에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으면 고혈압의 위험이 98% 올라갑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아시아의 땨하롱은 이 편지를 무시해 각종 성인병이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건강한 여생을 보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동안 성인병에 시달릴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55사이즈 쇼핑을 기원하며...
이 편지는 청유로부터 최초로 시작되어 받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 때문에 4일 안에 구독을 해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7개를 라이크해야 합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브런치에서 붸뤠붸뤠라는 사람은 이 편지를 받았으나 96시간 이내 구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그는 또다른 행복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곧 열릴 새로운 연재북의 행복알림을 받기 위해서는 이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이 편지를 읽은 사람은 행복을 받을 것입니다.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구독자님의 행복을 빌면서...
(그냥 웃어주시면 되는 부분)
행동에 나서야 행운의 기회가 옵니다.
행운이 모이면 행복이 되겠죠.
행운의 편지는 행동함으로써 이룩하는 행운과 행복을 추구합니다.
이 잉크는 테무에서 최초로 구입하여 나의 글씨에 추한 자국을 남겼습니다. 짜장납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중국(테무)산 잉크를 절대로 사지 않을 것이라 맹세하면서...
크리스마스는 지났군요? ㅎㅎ
아무튼.
의지가 약해 쉽게 포기하는 자신이 미우셨나요? 벌써 올해 계획이 무산되었다고요? (저요)
브런치에서 계속 글 쓰라고 알림 오는데 도무지 글이 안 써져서 찝찝하셨나요? (저요)
그 모든 분들께 저주가 들어있지 않은(?) 반강제 행운의 편지를 드립니다! (네)
한때는 부담스럽고 강압적인 존재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은 그것을 유쾌하게 패러디하고, 의미를 재해석하며 더 나은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긴 '행운'이라는 개념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모두 행운을 바라고, 행복을 원해요.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우연으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필요하죠. 행운의 편지가 변형되고,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전달을 넘어, 행동을 통해 변화와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해요.
행운의 편지 Ver.2.0은 바로 이런 점에서 새로운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작은 습관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의 과정이 되는 것이죠. 매일 한 가지씩 실천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 그렇게 하면 결국 행운이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체가 되어 우리 삶에 자리 잡을 거예요.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강요된 행운'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행복'입니다. 작은 다짐과 행동이 쌓여 나를 바꾸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결국엔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테니까요.
우리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행운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임을. 그러니 이 편지를 읽은 여러분께서도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행운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쌓이면 결국 우리는 '행복'이라는 더 큰 선물을 얻게 될 거예요. 반드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