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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뭐라고

by 청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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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를 멈추게 할 사람이 어디 있니.

누구나 비를 맞으면서 가.

어쩔 도리가 없어. 모두가 그래.

비를 멈출 생각을 하지 말고 비를 맞으며 걸을 생각을 해.

처마 밑에서 잠시 기다리던지,

바쁘면 우산을 구해서 가던지,

그것도 안된다면 그냥 젖으면서 가.

그게 대수야? 네가 가야 할 곳이 있는데, 비가 대수야?


20250317_114938.jpg 안녕하세요 막가씨.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어.

아무리 애를 써도 피할 수 없는 일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일들.

억울하고, 속상하고, 왜 나만 이러냐고 원망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멈출 거 같아?

세상이 네 사정을 봐주지는 않아.

포기하는 건 포기해.

억울하면 더 단단해지고, 속상하면 더 강해지는 수밖에 없어.

결국엔 가야 할 길을 가야 해.

설령 흠뻑 젖더라도 가는 게 맞아.

좀 추울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비는 어느 때라도 오고,

우리는 비 속에서도 살아가야 해.

옷은 말라.

비가 뭐라고.

두려워하지 마. 젖어도 괜찮아. 누구나 젖어.

그냥 네가 가야 할 곳을 향해 가.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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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면 돼.


비를 멈추게 할 마법은 부릴 수 없어도

말 한마디로 가능케 하는 마법은

너에게도 분명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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