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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것이 또 있다

by 청유 Mar 20. 2025


봄으로서 피어난 들꽃들은

갑자기 눈보라가 칠 줄을 알고 있었을까?


그들은 몰랐을 거야.

그러나 놀라지도 않았을 거야.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들이 아니기에

오랜 세월 동안 

스스로 강해지는 법만을 배웠을 거야.


흙 한 줌에 뿌리를 내리고

작은 해와 습도만으로도 일어서는 그들이야.

아름다움과 향기조차 생존을 위해 쓰는 그들이야.


모질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생존하는 방법을

들꽃도,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얼마나 쓸쓸한 것인지

오늘도 깨닫고 있겠지.



애쓰면서도

쉽사리 힘들다 하지 못하는 당신


넘어졌어도

일으켜달라 하지 않는 당신


외로웠지만

공허함을 추스르는 당신


네가 얼마나 많은 날을
아무렇지 않은 척 버텨왔는지

나는 알아.



기억해.

홀로 피어나 수없이 흔들리는 들꽃에게

눈보라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작은 뿌리 하나로도

다시 피어날 수 있는 힘이

너에게도 있다는 걸.


어떤 순간, 어떤 자리에서도

묵묵히 꽃 피우는 존재가

바로 너라는 걸.








독자님들께 배달되는 편지입니다. 하단에 출처를 적지 않은 사진 속의 글 및 본문텍스트는 순수 창작물로서,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는 않으나 함부로 갖다 쓰시면 제가 몹시 서운합니다. 

20년 된 포토샵으로 합성캘리그래피를 해보겠다고 끙끙대다 노트북 부술뻔 했네요.

스마트폰의 비약적 발전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정진해 보겠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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