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잡스 유진 Mar 02. 2023

진정한 어른

경남의 김장하선생님의 7년 간의 취재기를 엮은 <줬으면 그만이지>의 저자이신 김주완작가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김장하선생님의 알려지지 않은 선행을 들으며 많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성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한 어른의 태도로 세상을 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살아계신 성인군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릇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세상과 다투듯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러한 어른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어에서의 '어른'이란 말은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통솔하고 지배하는 힘과 권위를 뜻하는 '어르신'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르신'이란 말 자체는 고려 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그 당시에는 고상한 분위기를 가진 남성을 칭하는 말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는 나이와 지위, 또는 경험과 학식 등을 갖춘 사람을 칭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른'이라는 말은 나이와 경험, 지위와 권위 등을 가진 사람을 칭하는 말뿐만 아니라, 존경과 따름이라는 문화적인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어른'이라는 말의 어원을 사전적 의미를 찾기 전에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른이라는 말은 어르다에서 파생되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어르고 어루어 만지듯 조금씩 이루어 나가는 사람들이란 의미에서요. 어린 시절에 배우고 느꼈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이제 세상에 베풀며 다음 세대들을 어르어 주는 사람이 바로 ‘어른’이 아닐까 합니다. 


진정한 어른은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합니다. 우리 속에 내가 있다는 것도 잘 알지요. 그래서타인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이익이 아닌 모두가 다 함께 더불어 잘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삶 속에서 조금씩 긍정적 빛을 비추어줍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어제 강연 참석자 중에 마지막 소감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진정한 어른이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 깊이 깊이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무언가에 기대해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는 모습이 아니라,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본다면 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기여하는 삶은 타인이나 세상으로부터 무엇인가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역할에 충실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삶의 태도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도리어 기여하는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은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도 상기 시켜주는 계기가 됩니다. 어제의 강연이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상을 어르는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교육은 기다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