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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Mar 19. 2023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 그것은 바로 태도이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에는 상대를 향한 고운 말도 있지만, 소리 없는 태도 또한 한몫한다. 

나의 글의 주제 중에 유독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사소한 태도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로 연결된다는 것을 믿어서이다. 


같은 날 동네의 상점 두 곳을 방문하고서는 사소한 말과 태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닫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막내의 머리를 자르기 위해 아파트 인근의 동네미용실에 들어갔다. 어린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힘들게 해서인지 아이들 손님을 꺼려하는 곳도 있다. 세 아이를 자주 미용실에 데리고 다니면서 생긴 버릇이 있다. 아이들 손님을 싫어하지는 않는지 습관적으로 미용사의 말과 태도를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이번에 방문한 미용실에서는 귀찮아하는 내색 없이 아들을 진심으로 귀여워해 주시며 정성껏 머리 손질을 해주셨다. 만원을 내고 나오기가 민망할 정도로 아이 손님에게 정성을 기울이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마음과 지갑이 동시에 열렸다. 미용실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더 있어도 되는데도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에 염색을 부탁드렸다. 



머리를 하고 남편이 지난번 먹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던 곱창 가게에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가게 안은 손님이 아직 없는 시간이어서 한가해 보였다. 들어섰을 때부터 주인의 표정에서 손님이 크게 반갑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평소 같으면 아이들이 먹을 메뉴도 있는지 살펴본 후 같이 주문을 해서 가져가는데 이곳에서는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곱창을 볶고 있는 내내 표정이 좋지 않다. 

불편하다. 빨리 이곳을 나가고 싶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 

마음과 나의 지갑이 동시에 닫혀버렸다.       


불편한 곳에 다녀오면 잠시동안 기분이 좋지 않다. 돈을 내고 좋지 않은 경험을 하는 건 달갑지 않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 처음에는 상대방의 태도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다가 결국은 나에 대한 생각으로 옮겨온다. 

나의 태도는 괜찮은 것일까?

나는 고객에게 사소한 태도로 마음을 닫게 만든 적은 없을까?


사소한 태도가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태도로 세상을 대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과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도록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좋은 태도는 결국 우리의 삶의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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