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인스타의 모습에 속으시면 안되어요. 실상은 전투입니다^^'대댓글'전투적인 일상도 우아하실 것 같아요.'대댓글 답글'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도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편안함 그 자체이다. 백조는 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다니기 위해 물아래서 쉴새없이 발버둥치고 있다.난 백조다.
답글.
'인스타의 모습에 속으시면 안되어요. 실상은 전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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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인 일상도 우아하실 것 같아요.'
대댓글 답글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도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편안함 그 자체이다.
백조는 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다니기 위해 물아래서 쉴새없이 발버둥치고 있다.
난 백조다.
하루를 관찰해보았다.
아침 4시 기상.
전투적인 책읽기시작
5시 반~6시 씻고
6시 40분까지 화장과 머리를 하고
7시 부터 큰아이, 둘째아이 밥먹이고 아침공부
8시 30분 등교.
8시 30분 막내 밥먹이고 등원준비
8시 50분 짬시간 이용, 독서 혹은 글쓰기
9시 44분 등원차량태우기
9시 50분~ 전투공부, 글쓰기, 서평, 커뮤니티활동, 서예
1시부터 6시 30분까지 공부방 수업
7시 30분 저녁식사, 막둥이 씻기기
8시 30분 아이들 공부봐주기
10시 짬독서
11시 취침
맘먹고 일주일가량 24시간 관일기를 써보려고 했다.
그런데, 매일이 매일 같다.
가끔 일정에 없는 일이 생기기는 하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고 정말 빡세게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슈퍼우먼이다. 대단하다. 남편이 잘벌어다줘서 편안하게 사는가 보다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24시간을 48시간 처럼 써서 시간이 많아서 가능한 일들이다.
잠기지 않기 위해 물아래서 쉴새없이 발버둥을 치며 사는 격이다.
김미경 강사님의 최근 작, 마흔 수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바닥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보이는 모습은 꼭대기. 그래서 자기 바닥은 자기만 안다. 비교는 자신만 아는 바닥과 타인이 보여주는 꼭대기와의 대화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는 것은 상대도 역시 나와 같다는 것이다.
나 역시 바닥은 나만 안다. 밑바닥에 닿을 듯 말듯, 힘껏 발버둥을 치며 가라앉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조금이라도 쉬어가면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나의 꼭대기가 누군가에게 우아하게 보이는 일상이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