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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Apr 30. 2023

깨달음에 대한 단상

많이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많이 깨닫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이외수 <하악하악> 중     



어쩜 최근에 깨들은 내 생각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글귀다. 

젊은 시절에는 하나라도 더 알려고 안달복달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깃우깃 우겨넣듯 머릿속에 자격증 과정이며 어학이며 지식 물줄기를 들이대기 바빴다.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을 풍요롭게 채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공감의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느낀다는 것은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일 거다. 마음에 와닿았다는 것은 주변을 관찰하는 눈을 가졌다는 것일 게다. 그것은 여유다. 

결혼 후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서부터는 주변을 관찰하는 여유가 생겼다. 그 여유는 마음에 와닿는 순간들을 쌓아주었다. 많은 것을 느끼는 사람은 자연스레 주변 사람과도 연결된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는 느끼는 것 이상의 깨달음을 준다. 깨달음이라는 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 지긋히 관찰해 보면 내 삶과 맞닿아 닮은 꼴을 찾게 된다. 자연스레 유레카~!를 외치는 그 순간. 그것이 깨달음이더라. 

산중 깊은 골짜기에서 조용히 수련을 하다가 찾는 것만이 깨달음은 아니다. 주변을 애정있는 눈으로 지긋이 보다보니 틀을 깨고 나오는 깨달음이 있었다. 

배움보다 느낌, 느낌보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내 삶이 온전히 내 삶 안으로 들어왔을 때 보이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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