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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Jan 24. 2022

당신의 주변에는 누가 있나요?

미래의 내모습을 보는 법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

’맹모삼천지교‘

'마중지봉(麻中之蓬)·봉생마중(蓬生麻中)'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     


이 외에도 주변 환경과 사람의 중요성에 관한 말은 더 많겠죠?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자주 듣던 말입니다. 나만 잘하면 되지? 주변 친구의 영향을 그렇게 받겠어? 엄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친한 친구와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던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주변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던 청소년기의 경험으로 어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착하기만 했던 친구가 한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봐왔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말투에서 행동까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의 친근한 사람, 우상인 사람을 닮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부부는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습니다. 종종 남매 같다는 말을 듣는 부부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의 영향은 가벼이 넘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 생김새까지는 아니지만 사소한 부분에 조금씩 물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톱을 바싹 깎지 않는 습관입니다. 저는 손톱 밑 살이 드러날 때까지 바싹 깎는 걸 좋아합니다. 가끔은 생살이 아려오기도 하지만 그래야만 깎았다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매우 섬세한 사람이기에 이런 부분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절대로 손톱 아래 살이 드러나도록 바싹 깎지 않습니다. 손톱을 디자인하며 깎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 손톱을 한번 두 번으로 뚝뚝 깎으면 끝나는 것을, 남편은 한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자잘하게 똑딱똑딱 깎아서 모양을 잡습니다. 아이들 손톱을 정리해주는 날은 어김없이 잔소리가 들립니다. 손톱은 그렇게 깎으면 안 된다고요. 지금은 아이들마저도 손톱은 엄마한테 깎지 않겠다고 합니다. 언젠가부터 조금 신경 쓰인다고 생각하던 행동이 저도 같은 방식으로 하는 걸 보며 뭐든 좋은 쪽으로 닮아가서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아마 남편도 알게 모르게 저와 닮아간 습관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람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게 되면 사람을 가려 사귀라는 말처럼 들리게 됩니다. 물론 그런 의미도 내포되어있습니다. 아무리 자기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이더라도 알게 모르게 미치는 영향에 미동이 없을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술과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쯤은 경험해 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한 경험을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환경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지만, 사람은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가려 만나든지 아니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던 지입니다.      


스스로가 좋은 환경, 사람이 되면 됩니다. 남을 변화시키기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입니다. 누군가의 멘토가 될 만큼 훌륭한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긍정의 기운과 열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된다면 주변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하는 사럼들이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가끔 책장에 꽂힌 책들을 두루 살펴볼 때가 있습니다. 요즘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며 관심사가 어디로 쏠렸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관심사가 새로이 끌어당긴 인연들도 한번 되돌아봅니다. 관심사가 바뀔 때마다 인연을 맺는 사람들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요즘에는 새롭게 알게 된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긍정적 기운이 넘치는 삶을 살고자 했더니 좋은 기운의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스스로가 좋은 환경, 사람이 되어 긍정적인 영향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갔으면 합니다.      



지금 당신의 주변에는 누가 있나요? 한 번쯤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생각과 가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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