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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Jan 26. 2022

제대로 놀아보자

아이들 교육에 관한 고민 1

공부방에 오신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다 보면 교육관에 대해 확고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공교육만 믿고 맡기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에 개입해야 뒤처지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혹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 공부는 안 시킬 건 아닌데 초등시기에는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요. 그래서 지금은 뭐든 시키지 않고 중학교쯤 가면 학원에 보내겠다고 하십니다. 놀게 해줘야 한다는 말씀, 맞습니다. 저도 그 말에 동감입니다. 하지만 놀아도 제대로 놀게 해줘야 한다는 게 저의 의견입니다.


무턱대고 진·짜. 뛰어놀게만 했다가 뒤늦게 아이의 손을 붙잡고 공부를 힘들어하니 어떻게든 해달라고 하듯 찾아오시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도 때가 있다는 말은 어른들을 통해 많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평생학습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의 속뜻은 시기에 맞는 학습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예를 들면 학년별로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학습이 있습니다. 그런 학습은 시기에 맞게 잘 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학이라는 과목은 더더욱 시기를 놓치고 한 번에 하려고 하면 버거운 과목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수포자라고 불리는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아이가 해야 할 공부와 할 일은 꼭 하고 나서 놀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놀이가 우선이 되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어릴 때 학습 습관을 잘 만들어 놓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님들이 편안해집니다. 하루 한 시간이라도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은 저학년 때부터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하려 하면 더 많은 에너지와 노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마찰도 생깁니다. 1학년 때 20분을 시작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10분씩 늘려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기초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읽기 능력, 수리능력은 매일 연습합니다. 10분 소리 내 책 읽기와 10분 연산하기처럼 말이지요. 1학년 때부터 이 습관을 잡아두면 국어와 수학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놀게 해준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놀아도 제대로 놀아야 의미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놀기만 한 아이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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