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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안목, 인성과 격이 있는 삶

by 생각잡스 유진


사람은 누구나 ‘본다’.
본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시선으로 타인을 재단하고,
어떤 이는 시선으로 타인을 끌어안는다.

시선은 곧 마음의 품이다.
그 사람이 지닌 품이 시선에 담긴다.


더 나아가 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안목이 필요하다.
안목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읽어내는 힘이다.
시간과 경험이 쌓여 만들어낸 혜안이며,
지식보다는 이해에서 비롯되고, 섯부른 판단보다는 기다림에 가까운 깊이다.


시선이 사람의 자세를 만들고,
안목은 사람의 깊이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간 마음의 결이 바로 인성이다.

인성은 단순히 ‘착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올바름, 공감, 책임, 존중 같은 것들이
조용히 스며들어 있는 내면의 품성이다.
인성은 화려하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든 사람됨됨을 보여주는 조용한 힘이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우리는 비로소 격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격이 있다는 것은
돈이 많고, 학식이 높고, 지위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높고 넓게 보는 시선,
깊고 따뜻하게 헤아리는 안목,
흔들리지 않는 평점심이 어우러질 때 격이 드러난다.

격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삶을 조용히, 단정하게 가꾼다.

눈에 띄지 않지만,
곁에 있으면 묘하게 편안해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가장 단단하고, 한 사람으로 우뚝 서있다.


교육은 결국, 이 모든 것을 길러내는 일이다.
시선을 키우고, 안목을 넓히며, 인성을 다듬고,
마침내 격 있는 사람으로 이끄는 과정.
그것이 진짜 교육의 목적이어야 한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결국 사람이 기계에 대체되지 않는 힘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안목으로 사람을 품으며,
어떤 인성으로 관계를 맺고,
어떤 격으로 삶을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내 아이가, 그리고 나 자신이
그렇게 한 사람의 품격으로 살아가길, 살아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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