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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Aug 29. 2022

책읽기 방법론

속독

20대 후반 속독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속독에 관해 나름 정리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속독은 말 그대로 빠르게 읽기이다. 본래는 찬찬히 읽는 정독에 비견한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빠르게 읽기에 포인트를 둔 말이다. 

속독의 경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잘 맞는 친구는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5분 이내 읽는 경이로운 장면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속독강사라고 해서 모두 그 친구와 같이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사는 속독의 스킬을 익히게 해주는 코치이기에 본인은 속독을 할 수 없음에도 가르치는 일은 가능하다. 

나의 경우는 훈련된 속독이라기 보다는 자연속독이 가능하다. 


속독을 가능하게 해 주는 훈련은 크게 세가지에 집중해서 한다.  

첫째, 안구훈련

둘째, 집중력 훈련

셋째, 다독과 요약


초등생의 경우 1년에서 2년 정도 훈련, 어른의 경우도 기존에 독서량이 어느정도 뒷받침되는 사람은 1년안에 가능한 기술이다. 


다독으로 자연스레 속독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 경우는 이미 알고 있는 어휘가 많기에 한 글자씩 낱글자를 읽지 않더라도 단어와 문장이 사진처럼 한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대라는 글자만 보아도 대한민국이 한번에 보이는 것 처럼말이다. 결국 안구훈련과 집중력 훈련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다독이 되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속독스킬이다. 


훈련의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안구훈련은 한국 대부분의 도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눈동자를 움직여 글을 읽는 것을 일정한 속도로 한줄 한줄 정확하게 움직이는 눈의 근력을 키워주는 훈련이다. 시야의 폭도 넓혀준다.  글자로 훈련하지 않고 바둑알같은 검은 점으로 훈련하다. 속독협회용 교재가 있으며 시중에 나온 속독교재로도 충분히 훈련가능하다. 


집중력훈련은 말그대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다. 속독은 어쨌든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하기 힘들다. 초몰입으로 에너지 소모가 크다. 훈련할 때는 매일 명상을 시작으로 집중력 향상을 위한 자료로 훈련을 꾸준히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독과 요약 훈련이다. 속독의 단점으로 꼽으라면 바로 정확하게 읽기가 안되는 점을 꼽는다. 그런데 300페이지를 5분 만에 읽고도 책의 내용과 장면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고수들도 많다. 속독으로 읽는다고 해서 대충읽는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학원에서는 정독과 같이 가르치기 위해 처음부터 속도를 낼 수 없게끔 정독 훈련을 먼저 시킨다. 어느정도 독서습관과 양이 기반이 되었을 때 속도를 낼 수 있는 스킬을 가르친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요약 훈련으로 내용을 기억해내야 하므로 대충읽어서는 해낼 수 없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읽으셔요?"

"하루에 책 세 권을 어떻게 읽어요?"

지인들이 나에게 하는 질문들이다. 


속독의 힘이다. 

그리고 초몰입의 결과이다. 

앞서서도 이야기 했듯이 몰입없이 속독은 불가능하다. 나처럼 자연스럽게 속독이 가능해진 사람은 더더욱이다. 

속독을 방해하는 요소는 바로 음독, 묵독과 산만함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책을 정확하게 읽히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낭독을 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이 낭독이 속독에서는 방해중에 방해요소가 된다. 

마음 속으로 읽는 것을 묵독이라고 하는데 속으로 소리내어 한 글자씩 읽게 되면 집중력은 높아지는 듯 보이나 속도를 내는 것은 사실 힘들다. 


"그럼, 저는 집중력이 약해서 속독이 안 되겠네요."

안구훈련과 집중력 훈련을 학원에서 하지 않더라도 셀프로 속독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건 내가 해보고 만족한 결과를 얻은 스킬이다. 

바로 신문읽기이다. 

신문 지면에 길게 쓰여진 것이 아닌 한 줄에 15글자 정도로 된 기사를 고른다. 도서는 대부분은 한줄에 28자에서 30자 정도 되기에 시야의 폭이 크다. 

신문기사는 책보다는 폭이 좁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묵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으로만 빠르게 읽어내려간다. 요약한다. 다시 집중해서 읽어본다. 요약 내용과 비교한다. 

이 훈련은 집중력도 기르고 묵독의 습관도 잡을 수 있으며 정확하게 읽기도 가능하다. 

한 달 정도만 해도 달라질 것이다. 신문이 힘들다면 일반책으로 하루에 한 페이지 연습해도 좋다. 

절대 묵독으로 읽어서는 안되면 눈동자를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며 문장을 읽어내려간다. 


책의 한 페이지의 가운데 단어를 뚫어지게 쳐다보면 주변 문장들이 한 눈에 보여요. 

속독의 완성이다. 옆에서 지켜보면 사진을 보고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다.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말이다. 


속독을 배우면 이런 점이 좋다. 

정보가 넘쳐나고 읽어내야 하는 책이 많은 지금. 

속독에 맞는 도서들은 빠르게 읽어낸다. 

속독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집중력도 함께 향상되어 있기에 하루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짧은 시간에도 몰입의 경험을 자주하게 된다. 


속독은 원래 일본에서부터 알려져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속독의 스킬에 관한 도서는 일본에 매우 많다. 속독이 궁금하신 분들은 원리를 알려주는 도서 한 두권 정도 읽어보시고 한 달 정도 훈련을 해보길 추천드린다. 



추천도서  사이토 에이지 <신개념 속독법>

              이금남 <종합 속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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