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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Dec 26. 2022

꿈, 집, 돈, 돈, 집, 꿈

라라프로젝트 일상수집일기

 <돈, 집, 꿈>     


언제부터 돈이 꿈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데 집(부동산)이 밑바탕이 된 계기는?     

하고 싶은 공부 평생하고 그 과정에 돈이 모여주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던 20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40대의 내 모습이다. 

소명은 돈 앞에서 철저히 무너져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다. 

감히 돈(부자)을 벌기 전까지 소명 따윈 고개도 들지 마라. 

대안학교를 지어 행복한 교육에 일조하겠다는 나의 비전은 세상물정 모르고 꿈만 커다란 청년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단 것을 돈맛을 제대로 알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저녁 모임에서 나도 모르게 실언을 해버렸다.

“저의 내년 목표는 개같이 벌자입니다.”

왜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음 언저리에 늘 품고 있던 생각임에는 틀림없다. 

한때는 ‘기승전 돈, 돈, 돈’을 외치던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은 적이 있다. 열심히 살다보면 돈은 저절로 모인다고 생각했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대놓고 돈을 부르짓는 것이라고 말이다.      

결혼 직후에 자산포토폴리오를 설계해 주겠다며 집까지 찾아온 지인을 대충 둘러대며 보낸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의 부자일 뿐 실상 가진 것이 없는 것에 대한 민낯을 바라보기 힘들어서였을지도 모른다. 꿈은 큰데 실현할 돈이 없어 입으로만 꿈을 보여주고 있던 그런 시기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보다 가치로운 일들이 많다라며 가식을 떨기도 했다. 다행히 나보다 현실 세계에 어울리는 남자를 만나 세상 물정에 조금씩 눈을 뜬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도 나는 여전히 주둥이 드리머였을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공부의 방향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바꾸기로.

마흔 중반이 된 나는 기분 내는 공부가 아닌 성과를 낼 수 있는 ‘배움이 돈이 되는 기술’을 연마하기로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결심한 것이 있다.

돈이 꿈이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살기로. 

돈은 나에게 있어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란 걸 잘 기억해야한다. 

돈 앞에서 꿈이 무너지는 건 뒤따라오는 희망들에게 절망을 보여주는 것이니깐. 

돈이 꿈을 삼키고 노예가 되어 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테다. 

돌고 도는 돈이 나의 꿈도 이루어주고 세상에 작게나마 일조하는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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