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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Jan 18. 2023

내가 사랑하는 열한 가지

라라프로젝트 일상수집일기

결혼과 가족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제외한 오롯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며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열 한 가지를 기록해보았다.


1. 새벽녘에 마시는 진한 맥심믹스커피

2. 택배알림메세지

3. 하루의 향기를 품어주는 조말론 향수

4. 지나칠 수 없는 유혹, 문방구

5. 우연히 만난 책 첫장에서 가슴을 울리는 문장을 만난 순간

6. 낯선 동네 향기. 헤맬 준비

7.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맥주 한 캔

8. 스스륵 써지는 볼펜. 제트스트림 삼색볼펜

9. 새해를 기다리며 사는 다이어리

10. 내가 있는 곳을 집중하게 해주는 촛불

11. 이사온 보금 자리를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는 3미터 우드슬랙



생각보다 소박하다.

거창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기록해보니 소소하구나.


얼마전 6살이 된 막내에게

"너는 이제 6살 형이 되었구나."했더니.

"응, 엄마, 나 이제 어른이야. 나 예전에 좋아하지 않던 것도 좋아하게 되었어."

"그게 뭔데?"

"축구랑 뉴스."

".............."


아이의 눈에 비친 축구와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어른이었나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말하는 막내의 귀여운 발상에 한참을 웃었다.

난 여전히 축구와 뉴스가 싫은데,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보다.

축구와 뉴스보다는 동네 문방구가서 색색이 볼펜을 사고 노트를 사서 끄적이는게 더 좋은데 말이지.

어른이 되어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어린아이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이가 으가 되는 순간.

린과 른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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