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가야지?!

알콩달콩 연애 이야기. 01

by 윤명

필자는 세 살 같은 두 살의 연상 누나와 8년째 연애 중이다.


어느 날은 필자가 '크레스티드 게코'라는 도마뱀을 키우면서 도마뱀에게 더 좋은 집을 사주기 위해 파충류 샾으로 여자 친구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설상가상 골목에는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중형견 크기의 강아지가 묶여 있었고, 필자는 자연스럽게 앞에서 강아지로부터 여자 친구를 보호해 주기 위해 속도를 올려 나란히 걷다가 먼저 앞으로 걸어 나갔고, 그 모습을 본 여자친구는 필자의 손을 잡아끌고 본인이 앞으로 걸어 나가며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다.


좁은 골목길
내가 먼저 가야지~!!??

필자는 황당한 얼굴로 여자 친구를 앞에 먼저 보내고 강아지를 아무 일 없이 지나쳤다. 그리고는 강아지로부터 보호해 주려고 먼저 가려고 했다고 말하며, 여자 친구의 방금 말투와 행동을 따라 하고 서로 박장대소를 했다.


그 이후로 나란히 걷다가 일자로 걸어가게 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장난 어린 목소리로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장난을 치고 있다. 마치 앙칼진 고양이가 "야옹~!" 우는 것과 같은 목소리였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웃기고 귀엽다.


크게 싸우지 않고 8년 동안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아무렇지 않은 일을 서로가 특별하게 만들며 추억을 더해가는 것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소소하게 기억에 남는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쌓이고 쌓여 더욱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아름다운 나의 사랑이자 동반자, 버팀목인 그녀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앞으로 더 생동감 넘치게 글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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