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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Jun 24. 2018

프랑스 여자는 안  늙어?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를 읽고

미레유 길리아노는 루이뷔통 계열사의 샴페인 브랜드 ‘뵈브클리코’ 최고 경영자를 지내고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에 이어 이 책 "프랑스 여자는 늙지않는다"를 썼다.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매력을 잃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주름이 늘고 엉덩이가 처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옆구리 살이 잡히는 것을 걱정한다. 아, 가슴이 처지는 것도 신경 쓴다. 나이가 들면 이런 곳은 절대로 좋아지지 않는다. 거기에 보청기를 껴야 할 수도 있다. 키도 2,3센티미터가량 줄고 등도 구부정해진다. 결국 우리는 이런 노인으로 변하는 자신을 보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에 맞서는 프랑스식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내는 메시지를 통제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나 자신을 돌보고 현재의 내 이미지를 가장 멋지게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프랑스식으로 멋지고 당당하게 나이 먹는 방식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기분 좋게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애쓴다. 속과 겉을 동시에 가꾼다. 아울러 남들과 똑같이 하기보다는 개성을 중시한다. 내면의 스타일과 아름다움이 겉모습에 묻어난다. “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 안 써.” 라며 자기 스타일을 고수한다.


여자로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작가는 속과 겉을 동시에 가꾸는 방법보다는 전체적으로 겉을 가꾸는 방식에 초점을 두어 글을 쓴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젊어 보이고 예뻐 보이기 위한 방법을 서술한 책이라는 느낌? 뒤로 갈수록 꾸밈 노동의 방법들을 기술한 내용도 상당부분이다.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 박피, 미세연술, 회춘술, 보톡스를 논하며 성형수술 1위 대한민국, 서울의 뷰티벨트를 언급 정말로 필요할 때 칼을 대자고 작가는 말한다.

물론 성형대국이라는 타이틀답게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마다 어디를 어떻게 고쳤다고 매일 떠들어 대고 휴가철, 방학 때마다 성형외과 예약이 난리가 나는 현실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의 논지가 불분명한 게 성형을 소개하며 필요할 때 하라고 부추기는 건지 칼만데지 말라는건지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결정인데 요즘같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관리 또는 수 안 받고 당당하게 늙는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프랑스 여자를 직접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뭐 다 비슷비슷하게 사는 거 아닐까? 우리가 본 프랑스 여자는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데 영화 속에서야 당연히 멋지고 당당할 수밖에? 결국 작가처럼 돈이 있어야 관리를 해서 예뻐 보이고 당당할 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현실을 자꾸만 상기시킨다.  


작가는 또 프랑스 여자는 굶지 않는다? 며 지중해식 다이어트를 강추한다. 안티에이징 식품 처방전도 자세히 소개한다. 하지만 한국 여자는 그렇게 먹고 싶지 않다고 나는 말하겠다. 어렵고 낯선 음식재료들을 사다가 렌틸콩 샐러드, 오이 토마토 타르타르를 만들어 먹기엔 너무 바쁘다고 한가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건 나만일까?


저자 미레유길리아노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날씬한 몸매와 우아한 모습을 가진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가 젊어보이고 아름다운건 인정한다.  노력의 결과겠지만 정말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외모 가꾸기보다 오히려 결혼과 섹스, 인간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 수긍이 갔다.


“ 사람들은 섹스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 지냅니다. 대부분 커플에게 섹스가 중요하긴 하지만 섹스가 결혼을 지속시켜 주는 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결혼에 따른 동반자 관계를 소홀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결혼생활을 원만히 유지해 주는 건 바로 파트너십입니다.”  
나이가 들면 생각과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이 가족보다 소중할 때가 있다. 친구끼리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움과 공감대가 쉽게 형성된다. 또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 나이 많은 친구하고만 어울리면 나이와 건강 얘기만 하다 끝날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는 것들을 그들과 공유할 수 도 있고 젊은 친구들의 생각과 미래를 엿볼 수도 있다. 적어도 아파 죽겠다는 애기보다는 건설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이 부분은 정말 꼭 필요한 사항같다. 실제로 갈수록 인간관계가 편협해지고 편한 사람들만 만나 같은 관심사만 얘기하게 된다. 아이를 키울 때는 아이 엄마들과 애들 얘기만 주장창하 게 되고 교육 얘기만 관심사가 되기 십상이다. 아니면 남편 욕만 하던지 상사 욕만 하던지 같은 사람과 같은 얘기만 늘 하게 되는 것이다. 내 경우 젊은 친구들의 사고를 알 수 있는 창구가 바로 브런치.  요새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덕분에 이해의 폭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


나이가 많든 적든 사람은 꿈을 꿔야 한다. 계속 꿈을 꾸면 인생의 ‘다음’ 단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예전엔 ‘3막’으로 끝난다던 인생이 이젠 4막까지 이어진다.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 항상 쉽지 만은 않다. 갑자기 생긴 자유처럼 부담스럽기도 하다. 혼돈과 혼란을 피하려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40대나 50대, 혹은 60대 이후에도 활력이 넘치지만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쏟아내지 못한다. 과도기에는 자신을 다시 정립하고 우선순위도 다시 정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 그렇지만 누구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인생 경험이 더해질수록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과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 나도 모르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삶의 지혜가 쌓이며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만족감과 행복을 맛보는 것 같다.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사람은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며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도록 배운다. 50세가 넘어가면 더욱 그렇다.  

  

아직 오십이 되지 않았지만 나도 작가의 말처럼 오십이 되면 꿈을 꾸며 자유로움과 여유,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내 한계를 받아들이고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갑자기 그토록 싫던 오십이라는 나이가 멋져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프랑스여자는 늙지않는다고? 한국여자는 늙어도 당당하다! 몸과 마음이 성숙해 당당한 매력이 넘치는 내가 되기 위하여 나를 응원한다. “ 가보자 오십 까짓 거 나도 당당하게 늙을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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