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00일의 기록 93

by 포근한 바람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꽃-정밀아

내게는 딸이 이런데

그에겐 아들만 이래서

오래 부대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그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부모가 존재하는 동안

멀찍이 세워진 울타리 역할만 해주어도

그게 얼마나 큰 행운인 것인지를 알게 되어

세상에는 자식을 위해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이들도 있으니

거기 그렇게 있어준 것만으로도

엄마,

충분했던 거라고.

이제는 그런 말 할 수 있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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