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최정희 여사님. 명실상부한 행동하는 리더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 방앗간집 큰 딸, 7남매 장녀. 충남 청양군 운곡면 모곡리 10남매 장남의 아내, 큰며느리. 가지 많은 친정과 시댁 나무를 희생하며 잘 관리해 오셨다.
오직 희생이다.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셨듯이 어머니가 집안을 챙겨오신 유일한 방법이었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지난 겨울 정원에서 눈길에 낙상 이후에 급격한 근손실이 찾아왔다. 이모들이 공수한 온갖 단백질 식품이 안받는다.
고구마와 감자같은 구황작물로 식사를 하신다. 고기를 잘 안드신다. 이를 어쩐다 고민할 지점을 지났다. 호랑이 앞에 강아지 꼴인 내 처지다. 어머니 고집을 꺾을 수 없다면 유도 하기로 전술 변경이다. 노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유도한다.
시골살이에 농사채 몇 마지기가 이렇게 짐스러운 일인줄은 몰랐다. 직불금 얼마 받자는 게 아니다. 시골분들은 어짜피 땅을 놀리는 일이 없다. 무엇이라도 심으면 내가 먹고 너도 줄 수 있는데 왜 안하느냐는 심리다. 경제논리와는 별개다.
어머니는 한 평생 기도하셨다. 내게 늘 "감사헌금은 5만원 이상 하라"는 희한한 조언을 서슴치 않으시는 시골감리교회 권사님이다. 붙박이 여선교회장으로, 마을 부녀회장으로, 주민자치위원회 감사로 봉사하시는 72세의 청년이시다.
음으로 양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데 주저함이 없으신 분이다. '과연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어머니를 통해서 목격하는 바이다. 80억 인류만큼 존재하는 무소부재의 주님을 찬양한다.@
오직 희생이다.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셨듯이 어머니가 집안을 챙겨오신 유일한 방법이었다.
#어머니이제쉬엄쉬엄좀하시길 #마음은그대로이신거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