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은 아내를 집 앞 치킨집으로 잡아 끌었다

인지치료

by 양M

주경야독


첫빠따였다. 내가 아니다. 아내였다.


<고급이상심리학> 1, 2장 발표를 맡았다. 차분하고 낭랑한 목소리는 좋았다. 아쉬움은 남는다. 준비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어린이집 신학기로 발표 준비가 빠듯했다. 문제는 도서관에서 2판 책을 대출했던 거다. 뒤늦게 8판으로 바꾸느라 고생했다.


"개관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너무 쉽게 퉁쳐버린 필자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렇겠죠..??" 아내는 남편의 말을 믿었다.


책임 지지도 못할 말을 너무 쉽게 내뱉었다. 조용히 따라가주자 다짐했었던 일이 무색해 진다. 필자의 무대뽀 기질에 아내의 의존적 기질이 반응해버린 불상사.


조별 북토크 책들로 <기분 다스리기>를 읽어가고 있다. 아내가 대출해서 건네 준 책이다. 이것도 판수가 틀렸다. 2판이 아니고 초판이다. 조원들은 모두 2판을 들고 있다. 불현듯 '이건 아닌데..' 하는 빡침? 원망의 감정을 느꼈다. '아니지.. 이건 더 정말 아니지..' 바로 분수를 알아 차린다.


일하며 공부하며 살림하며 아내가 그 고생하는 걸 곁에서 보는 사람으로서 할 생각은 아니다.


지난 학기엔 교수님 추천도서들까지 모두 구입했는데 전략을 수정한 듯 하다. 도서관을 적극 이용한다. 생각해서 챙겨준 마음을 고마워 해야지. "이거 아니다."는 핀잔은 도리상으로도 안맞다.


인지치료의 창시자 아론 벡. 생전의 그를 만났던 권정혜 박사가 번역한 그 책의 부제처럼 '생각을 바꾸면 생활이 행복해진다'를 실천한다.


인지적 유연성을 발휘해 본다.


삶의 다섯 영역인, 사고. 행동. 기분. 신체반응. 환경에서 사고부터 바꾼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네탓을 내탓으로~'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풀죽은 아내를 집 앞 치킨집으로 잡아 끌었다. 환경에 변화를 주는 행동.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방금 튀겨낸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은 제 역할을 톡톡하게 해냈다. 실상, 세상에 몰라서 못하는 게 뭐있나? 알면서도 안하는 게 대부분 아닌가.. 살아내는 게 정답.@


이심전심


#여보수고많았어요 #생애처음으로공부하며 #인지치료

이전 07화공감과 경청을 마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