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하니 다행
행복한 인생을 사시는 분들과 함께 했다. 햇볕은 따스했다. 바람이 살랑거렸다. 만날 수 있는 배경은 공통점 때문이다. 초여름 대낮을 아름답게 누렸다. 목사님, 사모님, 김집사님 모두 선물처럼 와주신 소중한 영혼들이다. 귀한 분들이다.
공통점이란, 삶을 소명으로 받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냥 생긴 존재가 아님을 안다. 주를 의지하며 기도한다. 주어진 생명의 분량을 감사한다는 것이다. 모양은 달라도 본질은 같기에 소통할 수 있다. 거룩한 교제는 이로써 달성 된다.
당연한 건 없다. 익숙함을 벗고 이전과 달라지기로 한다.
십년 넘게 티비 없던 거실에 65인치 티비를 들였다. 처음 열어본 컨텐츠가 <법정 스님의 의자>와 <그 사람 추기경> 이었다. 대중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의 삶이다.
법정스님은 23세에 출가해 향년 77세에 입적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내 나이(47세)에 추기경에 올라 향년 86세로 선종했다. 50년을 깊은 산속에서 지낸 수도승에게 폐암이 웬말인가. 반평생 추기경이신 분에게도 노환은 찾아왔다.
익히 알았지만 잘은 몰랐던 두 사람의 인생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봤다. 두 사람의 마지막은 닮아 있었다. 정신세계와 영성세계를 설파하는 경지에 서있는 사람이더라도 결국은 파리한 육신의 옷을 걸치고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목사님과 사모님, 김집사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엊저녁에 본 다큐멘터리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을 본 소감이 마음에 맺힌다. 희귀암으로 항암하던 故이윤혁씨가 치료를 중단하고 꿈을 이룬 얘기다.(1년 후에 암으로 사망)
그는 27세에 생을 마쳤다. 법정의 77년과 추기경의 86년 생에 비하여 조금도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왜일까.. 그는 군 복무 중. 암을 발견했다. 수술하고 항암을 25회 받았다. 재발하는 암세포 죽이다 병상에서 죽기 보다 꿈을 택했다.
나는 노년의 부모님과 성인 초입에 들어선 자녀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내 꿈일랑.. 부모님 고이 보내 드리고 아이들 출가시킨 이후에나 펼쳐 볼 일인가. 그게 현실일까. ㅎ 일상이 기적임을 믿는다. 주께서 나를 이끄실 것이다.@
#오늘만산다 #살아있는이유가있다 #우리들가운데계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