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인가
"대리 대출은 안됩니다. 교수님이라도 안돼요!"
아내 학생증으로 중앙도서관에서 대출하다 봉변 당했다.
"미안합니다."
"아내가 올 수 없는 상황이라서요."
내게 책을 건네 준 데스크 건너편 근로장학생까지 덩달아 혼이 났다. 아고.. 거듭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었다.
얌전해 보이는 도서관 사서님께서 근무 기강을 잡으신다.
"다음부터는 절대 안됩니다~" 소리를 하고는 내주셨다.
서둘러 그 공간을 나왔다. 마음이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청운관 4층 열람실까지 걸었다. 단골석 202번에 앉았다.
'이게 뭐라고~' 책상 위에 올려논 책 두 권을 내려다 본다. 상담심리 대가 C교수님과 제자들이 공저한 상담교재다. 구입이든 대출이든 책은 항상 아내가 구한다. 읽기는 내 몫이다. 아내에게 서평으로 되돌려 준다. 패턴이 그랬다.
실상. 우리들은 누구나 상담자요 동시에 내담자다. '보다 질 좋은 상담을 해보자고 노력하는 일'이 곧 상담공부다. 상담공부 했음 상담자. 안 했음 내담자.
가소로운 일이다. 까고 또 까도 결국 속에 별 게 없는 양파를 까 본 적 있다. 눈물 콧물 흘리면서 양파 한 개를 완전히 흩트려 보았다. 사람 마음이 바로 그렇다. 형체가 없는데 보인다. 그래서 들여다 본다. 막상 보면 아무것도 없다. 그런게 마음이다.
성격장애를 가진 당사자나 관계하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피해자다. 성격장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영근 결과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가만 보면 필자 성격도 가히 'ABC 초콜릿'이다. 정상범위 안에 있다고 믿을 뿐이다.
누가 DSM-5로 들이대면 장담 못한다. '온전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 한 가지만 남는다. 자기 불완전성을 의식하는 일.. 그게 상담공부 아닌가.
#고급이상심리학 #함께해요P교수님 #내려놓는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