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불어 오는 바람인가요
포근한 날씨다. 한겨울 껴입은 패딩이 무색할 정도다. 역시 남쪽이라 따뜻한 듯 싶다. 부산으로 돌아왔다. 심신이 모두 편안하다. 칠갑산 자락에서 보냈던 지난 한해였다. 겨울이 몹시 추웠다. 마음이 얼어 붙어버렸는지 모른다. 녹고있다.
나와 아내는 제작년 봄에 퇴사동기였다. 대학생 남매 둘을 둔 부모의 자리에 선 입장에서. 동기애 차원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일상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자도생 하자니 잃는 것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히 살아냈다.
그 덕분인가. 병오년 벽두. 입사동기로 새출발하는 기회를 얻는다. 교육과 의료라는 별개의 영역이지만 조직생활이란 초기값은 매한가지다. 여태까지 익혀 온 직업전장에서의 생존 기술들을 십분 활용할 일들만 남는다. 근면성실이다.
"행복, 뭐 별거 있나." 남포동 중국집(홍유단)에 들어서면서 봤던 문구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했다. 행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은 벗었다. 짜장면 한그릇, 단무지 하나에도 행복은 담겼다. 행복은 오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었다.
샘터 박목사님의 첫손주 돌잔치에 걸음했다. 새하얀 피부, 까만 눈동자, 꼬물거리는 입술.. 부모님의 품 속에 안겨있는 아기는 흡사 천사를 보는 듯 했다.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맛나는 음식들이 행복했다. "진서야.. 축하한데이~"
생활신앙으로 살기위해 늘 몸부림친다. 신앙은 밥을 먹여 주지 않는다. 밥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허기를 달래 주는 것. 밥만으로 살아 가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붙들고 살아갈 뿐. 마음이 평안하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가 놀랍다.@
#서면나들이 #부산 #부산자가에병원다니는양실장이야기